실내
비 오면 남산에 오르지 않고 낙산도 걷지 않는다. 실내는 넷 중 하나. 다 들어가지 않는다. COEX, DDP, 용산 아이파크, 여의도 IFC. 고른 하나가 그날의 축. 떠날 시각을 정하고 안에서 쇼핑몰을 하나 더 넣지 않는다. 궁궐 날은 민속관이나 고궁 박물관. 서촌은 서울역사박물관. 대학로는 극장이나 학림다방. 성수는 창고 안. 비를 피하려고 2호선을 한 바퀴 돌지 않는다. 가로수길과 성수와 잠실이 같은 날로 돌아온다. 떠날 시각이 오면 나온다. 비가 그쳐도 남은 오후를 남산이나 낙산을 따라잡는 데 쓰지 않는다. 그건 맑은 날까지 기다린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