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덕
이태원의 밤은 언덕 하나. 본거리가 붐비면 경리단이나 해방촌, 둘 중 하나. 둘 다 마시고 내려오지 않는다. 리움은 낮. 오늘 밤에 끼워 넣지 않는다. 무릎이 불편하면 아래에 남는다. 오늘 밤은 고른 거리에서 닫고 식사도 그 거리에서 멈춘다. 홍대나 동대문을 두 번째 밤으로 열지 않는다. 낮에 리움을 봤다면 한 장 더 찍으려고 언덕 아래 본거리로 돌아가지 않는다. 고른 거리가 끝이다. 언덕의 불이 옅어지면 녹사평역으로 내려온다. 열차가 두 대 이상 남았을 때만. 한 잔 더 하려고 홍대나 동대문으로 가지 않는다.